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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의 사람 ‘人’] “골프 싱글, 사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정치은 한국싱글핸디캡 골프협회장
김학수 기자, 작성일 : 2021-03-10, 조회수 : 3739


싱글이 되면서 마침내 사업의 세계가 열렸다. 싱글 이전엔 골프와 사업은 따로였다. 골프는 그냥 즐기는 거고, 사업은 별도로 하는 거였다. 하지만 싱글에 오른 뒤 사업이 다르게 보였다. 싱글도 사업도 한 몸이 됐다. 골프와 사업을 겸비하게 된 것이다.

정치은(50) 사단법인 한국싱글핸디캡 골프협회장 이야기다. 싱글이라는 골프 용어의 정식 영어 명칭은 ‘싱글 골프핸디캡퍼’이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을 말한다. 핸디캡이 한자리 수인 ‘+9’ 이내에 들어야 싱글이라는 말을 듣는다. 싱글은 당구로 예를 들자면 500 정도를 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정 회장은 싱글들의 모임인 협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만큼 골프 실력 또한 ‘고수’라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물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사실 국내 골프에서 골프 싱글은 골프에 관한한 엘리트 계층이다. 대입 학력고사 1등급 수준의 실력을 갖춘 이들이라고 보면 무방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47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싱글로 분류할 수 있는 이는 5% 이내로 극히 적다. 그만큼 싱글을 하기가 어렵다.

정 회장이 골프에 많은 애착을 갖는 것은 흥미로 시작한 골프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사업에 대한 눈이 띄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싱글의 세계에 진입했듯이, 사업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안정돤 기반에 올라설 수 있었다.

정 회장은 “사업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싱글도 결코 쉽게 되지 않는다. 내 경우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 사업과 골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내가 만난 싱글 골퍼들은 모두 열정을 갖고 사업을 하고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싱글 골퍼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공감하면서 서로 공생하는 삶을 즐길 수 있다”며 싱글골퍼와 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가 지난 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고 한국싱글핸디캡 골프협회를 출범시킨 이유는 싱글 골퍼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정기 모임을 통해 서로의 실력을 겨뤄보며 만남과 교류를 갖기 위해서였다. 모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통하고 사회 활동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 위한 것이다.

오는 16일 새 봄 월례회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정치은 회장을 만나 그의 골프와 사업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정치은 회장의 안정된 드라이버샷 모습. [정치은 회장 제공]

싱글핸디캡골프협회, 골프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클럽 하우스’

-싱글핸디캡골프협회는 다른 골프 단체와 어떻게 다른가.

“많은 분들이 싱글핸디캡이 되면 지인들로부터 싱글을 기념하는 패를 받는 것을 많이 봤다. 우리 협회는 정회원이 되면 싱글을 인정하는 멋있는 공인 싱글핸디캡 인증서를 협회에서 정식으로 발급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정식 민간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해 체계적으로 자격증을 운영하고 있다. 정회원은 1급 실기 면제, 준회원은 2급실기 면제, 이론 수업을 이수하면 골프지도자 1급과 2급 민간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다. 이러한 자격증을 받은 분들은 골프 관련 교육과 지도를 하는데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

-협회는 어떤 취지로 만들었나.

“싱글 골프를 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싱글 입문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90대에서 80대 진입하는 게 어렵고, 80대서 70대로 싱글에 들어서는 것은 그 보다 월등히 힘들다. 골프를 하면서 한 두 번씩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은 분들이 없었을 것이다. 나 자신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보니 비슷한 실력을 가진 분들과 지속적인 라운드를 갖고 골프 실력을 더 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모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 골프 고수들을 위한 단체를 만들게 됐다. 싱글골퍼들을 위한 ‘클럽 하우스’라고 보면 된다 ”

-현재 협회 회원 현황과 사업 등을 소개하자면.

“싱글핸디캡(+9이하)을 정회원, +17이하의 80대를 치는 핸디캡을 가진 이를 준회원으로 하고 있으며 카페 회원은 1,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프로야구 류중일 감독, ‘국민 타자’ 이승엽씨 등 인기 스타들도 자주 골프대회에 참석한다.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100여명 등이 활발하게 참여한다. 매월 정기모임에서의 등수에 따라 포인트를 관리해 준결승, 결승전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싱글핸디캡 능력이 있은 분이나 싱글을 목표로 하고 계신 분들은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 카페 ‘한국싱글핸디캡골프협회’에 들어오시면 자세한 가입 문의를 받을 수 있다.”

정치은 회장이 골프 스크래치 상대인 프로야구 류중일 전 LG 감독으로부터 대회 우승상으로 사인 기념볼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치은 회장 제공]

싱글로 가는 길, 결코 꽃길이 아니다


-싱글골퍼가 된 것은 언제였나.

“골프 구력이 20년 정도 됐는데, 10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싱글골퍼로 들어섰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이븐파이다. 충주 힐데스 하임에서 기록했다. 지금까지 많은 싱글골퍼들과 겨뤄봤는데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다. 프로야구계에서 골프를 잘 치기로 소문난 류중일 감독과는 서로 팽팽한 승부를 펼친다. 아직까지 홀인원은 하지 못했고 이글은 어프로치 이글을 포함해 여러 차례 해봤다. ‘

-처음부터 골프에 흥미를 가졌나.

“1998년 가을, 레이크사이드 남코스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얹었다. 6개월 정도 연습을 한 뒤 가진 첫 라운드에서 103타를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아이언 샷을 많이 치며 기본기를 충분히 닦았다. 매일 늘어나는 실력을 확인하면서 골프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골프에 대한 집중력도 생기고, 재미가 붙었다.”

-싱글이 되기가 어렵고, 유지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고 하는데.

“보통 싱글이 되려면 ‘시간, 투자,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싱글이 하기도 쉽지 않지만 유지하는 것도 결쾨 만만치 않다. 한 번 싱글 쳤다고 자만했다가는 곧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든다. 꾸준히 해야 싱글을 유지할 수 있다. 벼락치기로는 싱글을 지킬 수 없다. 나 같은 경우도 라운드가 예정되어 있으면 3일전부터 꾸준히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를 한다.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싱글을 하기가 어렵다. 최소 1주 1번 필드 경험을 가져야 하고, 골프 근육 등을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

밑바닥까지 갔다가 일어선 오뚝이 사업가

-현재 하는 사업을 소개하자면.

“이미지 컨텐츠 사업과 골프 용품, 골프장 M&A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미지 컨텐츠 사업과 국내와 외국 등에서 판권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며 있으며 골프 용품은 일본제 이온 스포츠 드라이버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골프장 M&A 사업은 일본 규슈 지역의 골프장을 한국과 연결시켜 하고 있다. 골프장 M&A 사업은 코로나 19이후를 대비해 미래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

정 회장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대구공고)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년온 뒤 일본의 국립 명문대 도호쿠대학을 거쳐 일본어에 능통해 지난 20년간 일본 회사등과의 협조를 통해 사업을 펼쳤다.

-사업을 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는데.

“20대 후반 무수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한때 사업을 내리놓기도 했다. 1990년대말 빚만 1억5천여만원을 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 회사측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 베이스, CD 룸 등으로 한국내에서 이미지 컨텐츠 사업 판권을 받아 했던 게 잘 돼 직원이 30여명까지 두기도 했다. 어려운 과정을 겪고 난 뒤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골프 사업은 골프 싱글이 된 뒤 관심 분야를 사업으로 이어가보자는 판단을 갖고 시작했다.”

-싱글 골퍼가 된 게 사업에 얼마나 도움이 됐나.

“싱글 골퍼들은 의지가 강하고, 자부심도 높으며, 열정이 뛰어난 분들이 많다. 한 번 마음 먹으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욕이 강하다. 사업도 싱글 골퍼가 된 것처럼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신들린 듯이 하는 것 같다. 내가 만난 싱글골퍼 사업가들은 대부분 100억이상 1,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사업가들이었다. 아마도 싱글 골퍼가 됐다는 것 자체보다 그 분들의 멘탈을 높이 사고 싶다. 나 두 이 중에 해당되겠지만 말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출처 : http://www.maniareport.com/view.php?ud=2021030915321147805e8e941087_19